2006년 12월 03일
생추어리(Sanctuary) 후미무라 쇼, 이케가미 료이치 作


성인 남자의 필독서라 할 수 있는 생추어리 입니다. 성역이란 의미죠. 이케가미 료이치는 크라잉 프리맨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 사실 그의 성인 극화체는 좀처럼 호감이 가지 않아 별 관심도 없었습니다만 뜨거운 남자의 세계 그리고 우정... 어쩌구 하는 문구에 이끌려 보게 된 만화 입니다.

만화는 단적으로 말하면 마초니즘에 극우주의, 강압적인 정치와 치열한 생존투쟁에 대한 향수, 폭력의 미화 등등 현시대에 다소 부적합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고깝게 생각하는 분들은 되도록 구독을 자제하는 게 좋겠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화는 어린 시절 캄보디아 내전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난민으로서 끔찍한 고난을 겪다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주인공 호죠와 아사미가 일본에 돌아와 성장하면서 생존 의식의 결핍과 무사 안일주의가 만연한 그곳의 현실을 보며 미래가 없다고 판단, 일본을 자신들의 힘으로 바꾸려 한다는 얘기죠. 그러기 위해 호죠는 뒷세계의 최고 권력자가 되고 아사미는 정치에 몸담으며 대통령이 되기 위한 기회를 노립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라고 생각한다면, 아마 여기서 보셨을 겁니다.



생츄어리 패러디죠. 원작에선 이렇게 그려집니다.




폼이 안 나는군요.
더불어 생추어리의 오마주격 작품도 있죠.


오마주인지 그냥 배낀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내용입니다. 재밌더군요.

만화에서 생추어리란 호죠와 아사미의 원대한 꿈을 의미합니다. 남자라면 이런 생추어리를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여자들이 싫어하는 남자는 여러가지 유형이 있겠지만 그 중에도 자기만의 세계가 없는 남자를 가장 한심하게 여긴다고 하더군요. 한심한 남자로서 반성합니다.

만화얘기로 돌아와서 생추어리의 작가가 바라는 건 결국 일본의 제국주의화입니다. 다만 국수적인 성향의 제국주의가 아닌 보다 적극적인 의미의 세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한 경쟁시대의 돌입을 통해 폐쇄성과 우민화를 극복하고 세계속의 일본인으로서 치열한 생존의식을 일깨우자는 극우주의자의 망상을 그럴 듯 하게 그려내고 있죠. 비록 억지스럽고 과장된 얘기가 대부분이지만 현실적으로 일본인을 바라본 작가의 시각은 정확합니다. 단적으로 일본인의 국민성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죠.





뭐 작가의 바램이야 어쨌든 현실은 이게 정답입니다.



생추어리는 정치극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사나이의 뜨거운 우정과 의리에 초점을 맞춘 만화고 또한 그들의 로망을 보여줍니다. 특히 신사적인 야쿠자 두목 호죠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죠.(저만 그런가요?)



이런 식으로 야쿠자를 미화해 주십니다. 누가 뭐라건 호죠는 멋진 남자죠. 하지만 진정 멋진 남자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호죠를 도와주는 야쿠자 선배 토카이!

그가 보여주는 사나이의 길이야말로 제가 생추어리를 끝까지 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뼛속까지 마초인 그의 매력에 빠져 봅시다.



토카이의 매력


그의 캐릭터란



이렇고...



이러하며.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거 밖에 머릿속에 없는 듯 하지만



한 편으로 이런 강단도 있고.



진정 사랑했던 여자의 죽음에 아이처럼 슬퍼하는 순정파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
by 롱투리 | 2006/12/03 19:55 | 만화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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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신나는 청춘 잡지 at 2008/05/20 04:10

제목 : 영화 '생추어리'
지난주부터 방금 전까지, 영화 '타짜' 를 15번 봤다. 도박의 ㄷ도 모르는 나란 녀석에게 몸서리 칠 정도의 전율을 느끼게 해준 내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타짜. 영화 속 조승우를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만화 '생추어리' 가 이 땅에서 영화로 제작된다면, 주인공 '호죠' 역할엔 조승우가 딱이지 않나 싶은. 사실 '생추어리' 를 처음 봤을때부터,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머릿속으로 배우들을 ......more

Commented by 사람해요 at 2006/12/27 04:38
해적판 '빛과 그림자' 로 처음 본 만화인데, 지금도 그 기억이 강렬해 정식판 '생추어리' 로 몇번이나 다시 본 기억이 있는 참 재미난 만화였습니다.

올드보이의 영화화 소식 이전부터 저는 왜 생추어리를 영화화하지 않을까 의문을 가져왔는데요. 뭐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은 없어뵙니다만, 호죠 역할에는 단연 한석규 이길 바랍니다. 토카이 에는 최민식 정도 써주면 좋을것 같습니다만, 이미 그들의 몸값이 천장에 닿아있는지라ㅠ

아 나름 재미나게 봤던 '태풍' 을 보면서 장동건(호죠), 이정재(아사미) 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태풍은 기대만큼 상처가 컷죠.
Commented by 라뤼 at 2006/12/27 14:06
사람해요/

종종 생추어리를 모티브로 삼은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되곤 한답니다. 빛과 그림자의 공생이란 여러모로 매력적인 소재니까요. 올해 나왔던 일본 드라마 백야행도 그렇고, 태풍은 제가 못봤습니다만, 안 본거라 해야겠죠. 웬지 장동건 이정재의 티켓 파워는 제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네요.
Commented by 레드센터 at 2007/03/06 23:19
개인적으로 명작의 반열에 오를만한 극화체를 가진 작가라 생각하는데요, 이케가미 료이치... 이 양반 작품에 관해서 이정도 리뷰를 한 것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상하게 블로그에서 만화 리뷰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지상료일이 인기가 없더라고요. 극우주의, 극단적인 마쵸이즘 등등 하면서 많이 무시당하는 느낌입니다. 제 생각에는 러브히나 따위보다는 5천배 더 멋진 작품인데 말씀이죠. 아무튼 자 봤습니다.
Commented by ONIZUKA at 2007/05/08 20:52
토카이라는 캐릭터는 왠지 우리 황산형님과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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